전업 투자자 돌꼬의 투자와 인간관계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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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투자자가 겪는 외로움과 의존 극복 이야기
★돌꼬님 블로그 정리 ▶️ 의존과 외로움 4월 27, 2025 오후 3:33
어젯밤, 가까운 트레이더 형님이랑 긴 이야기를 했다. 전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외로움이다.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사람한테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나는 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적응하고 대응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근본적으로 무리 속에 속하고 싶어 하는 욕망과 욕구가 있다. 특히 성향이 E인 사람들은 더더욱 그럴 것이고.
사람들의 대부분은 착하지만, 높은 곳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시기와 질투, 오해와 공격을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전업은 인간관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의미를 크게 뒀기 때문이다. 이럴 땐 의미를 덜고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투자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다.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신경이 투자에 방해가 된다면 더더욱 고려해야 한다. 나도 사람을 좋아하는 편인데, 투자를 하다 보니 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게 됐다.
나에게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까운 사람들의 태도였다. 1년 전의 상황이었지만, 의지하고 싶었지만 의지하면 안되는 사람들과 생각하지 않았지만 좋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한 얼굴과 마음을 가졌지만 누군가의 불행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금은 희소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소중한 존재는 희소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전업을 하면서 맺은 관계에 대해서다. 돈이 오가는 곳이라서 여러 오해가 생길 수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낼수록 그에 따른 잡음이 많아졌다. 공개되면 공개될수록 이런 상황은 더더욱 심해졌다. 그런 나에게 시장에 잔뼈가 굵은 어느 분께서는 힘을 빼라고 조언해 주셨다.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 그에 맞게 스캔들과 잡음도 많을 거라고. 그래서 힘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투자도 인간관계도 결국은 중요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로워지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성과는 외롭고 고독한 곳에서 꽃 피기 마련이다. 통화를 하면서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계좌만 보면 한숨만 나오고 그랬던 시절. 손절금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았다. 분노하고 또 분노했다. 가진 건 시간뿐이라서 시간을 갈아 넣었던 시기다. 개미인 내가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고민을 극복하는 순간은 항상 혼자였다.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다. 주변에서 함께 가자 으싸으싸라고 외쳐주지만 일정 부분은 홀로 감당해야 한다. 의존하면 의존하는 만큼 도태되는 것이 시장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감내하지 않고 무엇에 의존한다면 투자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
초보일 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저 고수는 뭔가를 숨기고 있다. 특별한 비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그런 부분에만 몰두했다. 나만 모르는 비기가 있을 것이라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특별한 비법 같은 건 없고 내가 모르는 것은 있었다. 모르는 부분을 알고 배워야 한다. 그 모르는 부분이 비밀스러운 비법은 더더욱 아니고.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요즘 단타 할 때 피보나치 비율을 많이 볼 것이다. 초보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피보나치 어느 특정 선에서 매수하면 반등할 확률이 높아서 특정 선에 의미를 부여하고 매매를 진행한다. 이렇게 단순하게 매매를 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피보나치 값을 보더라도 종목에 따라, 유입되는 자금에 따라, 테마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종목에서는 피보나치 비율을 보고, 어떤 종목에서는 피보나치 비율을 적용하지 않고, 이런 부분도 어느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무턱대고 타점 온다고 덥석 물고 그러면 안 된다.
고수의 특정 기법, 특정 지표, 누군가의 비밀 정보... 등등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의존하면 안 된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나의 생각과 판단이다. 나의 생각과 판단의 확률 값을 높이기 위해서 수많은 경험을 하고 수많은 복기가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의존을 하지 않게 된다. 스스로의 판단과 투자 포인트에 집중하며 매매를 진행하게 된다.
내 투자 관점이 틀리면 복기를 하고 지나간다. 이런 과정이 쌓이면 쌓일수록 단단해진다. 시간도 걸리고 인내도 필요하다. 어느 정도까지 올라오게 되면 누가 뭐라 하건 자기 길만 열심히 간다. 남의 기법이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이렇게 걸어가는 과정에서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가면 되는 거겠고.